글로 담는 나의 하루

대상포진과 나의 서른 하나.

레이2023 2021. 10.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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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몸이 좀 안좋더니 결국 대상포진이 왔다.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다.

분명한 건 이 병이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돌이켜보면 서른 한 살의 나는 일벌레였다.

잘 하고 싶어서, 자라고 싶어서 그리고 칭찬받고 싶어서 무던히 애쓰고 악썼다.

내가 한 건 이 것뿐이였는데... 한 사람의 삶에는 결코 이 것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이제야 깨달았다.

일에 미쳐사는 치열함을 동경해왔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에 어디 탓할 곳도 없다.

나는 나를 챙기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멋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10월 23일까지 서른 한살의 나는 이런 멋을 부리며 살았다.

오늘부터의 나는 질주보다는 완주, 책임보다는 경험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보다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지.

그간 충분했고, 만족스러웠다. 정말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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