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단어의 무게

 

구조조정

기업 경영에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적 구실을 하기 위하여 기업의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경영 전반의 개혁 작업.

 

 

 

 

 

회사의 구조조정이 선포되었다.

공지라고 하기에 가히 직원들이 느끼는 충격과 암담한 분위기는 나의 상상 속 비장함, 그 이상이었다.

 

어렸을 적 회사가 위기라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엄마의 말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생계 유지'라는 기본적인 노동의 목적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10대의 나는

마치 그것을 어려운 사자성어 중 하나쯤으로 치부하고 넘겨 버렸다. 아니면 시험에 나올지도 모르는 사회 용어 그 쯤.

 

그리고 30대에 접어든, 지금의 내가 느끼는 그 단어의 무게란 참 무겁고 갑갑하다.

내가 되나, 너가 되나 우울한 건 매한가지.

내가 이리도 형편없는 선택을 했었나... 과거의 나에게까지 돌아가는 비난의 화살까지.

하루 24시간 중 적어도 8시간은 이 무게에 눌려 시간을 보낸다.

 

다만, 이러한 짓눌림으로부터 나를 다잡을 수 있는 건

나의 일(work)대기 속 기승전결에 지금의 일이 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the only difference between a happy ending and a sad ending is where you decide the story ends.

- Andrew Kaufman -